폐렴은 폐 조직에 염증이 발생해 정상적인 호흡이 힘들어지는 질환으로, 감기나 인플루엔자와 혼동되기 쉬운 증상이 많아 초기 진단과 대처가 중요합니다.
특히 면역 체계가 약한 어린이나 고령층, 그리고 만성 질환을 지닌 사람들에게는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폐렴 증상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폐렴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부터 중증으로 진행되었을 때의 특징, 그리고 연령대별로 나타나는 노인과 아동의 증상까지 폭넓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폐렴 개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폐'는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인 '기관지'와 흡입된 산소를 정화하고 교환하는 '폐실질'로 크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영역을 합쳐 ‘폐’라고 부르며, 폐렴은 해당 부위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같은 병원체가 침투하여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을 뜻합니다.
염증이 진행되면 기침, 가래 배출, 숨가쁨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더 나아가 구토, 설사, 메스꺼움 등 소화기 관련 증상과 함께 두통, 전신 피로, 근육통, 관절통 같은 전신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폐렴 발병률과 사망 현황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수
-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250만 명이 폐렴으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 이 가운데 상당수는 5세 미만의 영유아와 65세 이상 고령층입니다.
어린이 사망률
- 폐렴은 5세 이하 어린이에게서 가장 흔한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며, 매년 약 80만 명의 아동이 폐렴으로 사망합니다.
- 이는 하루 평균 약 2,200명의 어린이가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다는 의미입니다.
노년층
- 고령자에게도 폐렴은 치명적인 위협으로,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현저히 높습니다.
국내 현황
대한민국 폐렴 사망률
-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폐렴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이었으며, 전체 사망자의 약 10.1%를 차지했습니다.
-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입원 및 치료 현황
- 폐렴으로 인해 매년 약 30만 명 이상이 입원하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환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백신을 통한 예방 효과
폐렴구균 백신
- 세계적으로 폐렴 예방을 위해 폐렴구균 백신이 도입된 후, 특히 영유아와 노년층에서 발병률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받은 아동은 폐렴 발병 가능성이 40~60%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국내 백신 접종률
- 우리나라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권장되며, 2020년 기준 접종률은 약 80%에 달했습니다.
코로나19와 폐렴의 연관성
COVID-19 팬데믹 기간 폐렴 합병증 증가
- 코로나19 감염 환자 중 일부는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발전했으며, 심한 경우 호흡 부전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른 사례도 다수 보고되었습니다.
폐렴 증상
폐렴의 증상은 크게 질환이 시작되는 초기 단계와 병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단계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감염을 일으킨 원인균, 환자의 연령, 동반 질환 유무 등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초기에는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해 점차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1. 폐렴 초기 증상
폐렴 초기 단계에서의 증상은 감기나 인플루엔자와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초기에 병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도 흔합니다.
- 기침
- 처음에는 가래가 동반되지 않는 마른기침으로 시작하지만, 진행되면서 끈끈한 가래가 나오기도 합니다.
- 가래 색은 흰색에서 녹색, 노란색으로 다양하며, 심하면 혈액이 섞이기도 합니다.
- 발열
- 대부분 열이 나며, 경우에 따라 가벼운 미열에서 고열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 갑작스럽게 체온이 급상승하기도 하는데, 이는 몸속 면역 반응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 오한
- 몸이 심하게 떨리고 한기를 느끼며, 이는 급격한 체온 상승의 전조로 볼 수 있습니다.
- 피로
- 기운이 빠지고 무기력해 평소 하던 일상적인 활동도 힘겹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두통
- 전신에 염증 반응이 퍼지면서 두통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식욕 저하
- 입맛이 떨어지고 음식을 섭취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2. 폐렴 진행 시 증상
폐렴이 초기를 지나 점점 악화되면 증상이 훨씬 더 뚜렷하고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이 시기에는 폐 내부 염증이 확대되면서 호흡기 기능이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 호흡 곤란
- 염증으로 인해 폐가 제 역할을 못하면 숨이 가빠지고 정상적인 호흡이 힘들어집니다.
- 평소에 무리하지 않는 활동―예를 들어 계단을 오르거나 짧은 거리를 걷는 상황에서도 숨이 차는 경우가 있습니다.
- 흉통
- 기침을 하거나 숨을 깊게 들이쉴 때 가슴 부위에 날카로운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이는 폐를 감싸고 있는 흉막이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 심한 기침과 농성 가래
- 기침이 점점 심해지고, 가래의 양이 많아지거나 점도가 짙어지며 혈액이 섞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 청색증
- 혈액 속 산소가 부족해지면 피부, 입술, 손톱 끝이 푸른빛으로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고열과 발한
- 고열이 며칠간 지속되고, 밤에는 땀이 과도하게 흘러 옷을 여러 번 갈아입어야 할 정도의 발한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 빈맥
- 산소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 의식 저하 및 혼돈
- 특히 고령 환자에서 잘 보이며, 갑작스럽게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고 일시적으로 방향 감각을 잃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노인 및 소아 폐렴 증상
- 노인
- 고령자의 경우에는 열이나 기침 같은 전형적인 폐렴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으며, 대신 갑작스러운 혼돈, 어지럼증, 식사량 감소와 같은 비특이적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 따라서 고령 환자에서 발생하는 이상 행동이나 전신 쇠약감도 폐렴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 소아
- 어린이의 경우에는 호흡이 빨라지고 숨 쉴 때 가슴이 심하게 들어가거나 콧구멍이 벌렁거리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또한 무기력해지고 식사나 수유를 거부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4. 폐렴 합병증 위험성
폐렴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여러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 폐농양
- 폐 속에 고름이 모여 농양(고름주머니)이 형성되는 상태로, 회복에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패혈증
- 세균이 혈류로 퍼져 전신에 감염이 확산되는 것으로, 급성으로 진행되면 장기 기능 부전과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호흡 부전
- 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액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산소치료나 인공호흡기와 같은 호흡 보조 장치가 필요해집니다.
폐렴의 치료
폐렴 치료는 감염을 일으킨 원인균(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따라 달라지며, 동시에 환자의 연령, 면역 상태, 동반 질환, 증상의 정도에 따라 조정됩니다.
치료의 핵심은 감염원을 제거하고 손상된 폐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며,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1. 세균성 폐렴 치료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폐렴은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유형으로, 적절한 항생제 투여가 치료의 핵심이 됩니다.
- 페니실린 계열
- 폐렴구균 감염 치료에 효과적인 항생제로, 초기에 자주 사용됩니다.
- 대표적으로 아목시실린, 클라불란산 복합제가 사용됩니다.
- 마크로라이드 계열
- 비정형 세균(예: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효과적이며, 주로 젊은 환자에게서 사용됩니다.
- 아지트로마이신, 클래리스로마이신 등이 대표적입니다.
- 세팔로스포린 계열
- 중증 폐렴 환자에게 널리 활용되며, 세포탁심이나 세프트리악손 같은 약물이 포함됩니다.
- 플루오로퀴놀론 계열
- 레지오넬라균이나 내성이 있는 균주 감염 시 효과적입니다.
- 레보플록사신, 시프로플록사신이 대표적인 약제입니다.
- 항생제 투여 기간
- 대부분의 세균성 폐렴은 7일에서 10일 정도 항생제 치료를 받습니다.
-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정해진 복용 기간을 끝까지 지켜야 재발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
가벼운 환자는 외래에서 약물치료만으로 회복할 수 있으나,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입원이 필요합니다.
- 65세 이상 고령자
- 호흡 곤란이나 저산소혈증이 동반된 경우
- 암, HIV 등으로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 환자
- 항생제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 중증 환자의 치료 기간
- 중증 폐렴으로 입원한 경우 항생제 치료를 2주 이상 지속해야 할 수 있으며, 상태에 따라 최대 4주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 입원 시에는 항생제를 정맥주사로 투여하다가 증상이 나아지면 경구용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2. 바이러스성 폐렴 치료
바이러스성 폐렴은 항생제에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 사용과 보조적 치료가 핵심이 됩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 오셀타미비르(상품명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 특히 감염 초기 48시간 이내에 복용할 경우 치료 효과가 가장 높습니다.
COVID-19 관련 폐렴
- 대표적으로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가 사용되며, 중증 환자의 경우 덱사메타손과 같은 스테로이드 항염증제가 병행될 수 있습니다.
치료 기간
- 바이러스성 폐렴은 보통 세균성 폐렴보다 치료 기간이 짧을 수 있습니다.
- 항바이러스제와 보조적 치료를 병행하면 대체로 1~3주 사이에 회복이 가능합니다.
- 해열제 및 진통제
- 발열이나 근육통 완화를 위해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이나 이부프로펜 등이 자주 사용됩니다.
- 수액 공급
- 탈수를 방지하고 신체 회복을 돕기 위해 충분한 수액 공급이 이뤄집니다.
- 산소 치료
- 호흡이 힘들거나 혈중 산소포화도가 낮아질 경우 산소 공급이 필요합니다.
- 충분한 휴식과 영양
- 면역 체계가 회복되도록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합니다.
3. 진균성 폐렴 치료
진균성 폐렴은 주로 면역력이 크게 약화된 환자에게 발생하며, 항진균제 투여가 주된 치료 방법입니다.
- 항진균제
- 감염을 일으킨 균 종류에 따라 약제가 달라집니다.
- 히스토플라즈마, 아스페르길루스, 크립토코쿠스 등의 진균에 맞춰 약을 선택합니다.
- 대표적으로 플루코나졸, 이트라코나졸, 암포테리신 B 등이 사용됩니다.
- 치료 기간
- 중증도와 환자의 면역 상태에 따라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장기 복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4. 흡인성 폐렴 치료
흡인성 폐렴은 음식물이나 구토물, 이물질이 기도로 들어가 발생하는 폐렴으로, 항생제 치료와 함께 흡인된 이물질 제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항생제
- 혐기성 세균을 포함한 다양한 균을 대상으로 광범위 항생제가 사용됩니다.
- 자주 쓰이는 약물로는 메트로니다졸, 클린다마이신 등이 있습니다.
- 물리 치료 및 자세 교정
- 추가적인 흡인을 막기 위해 식사 시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특히 노인이나 신경학적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권장됩니다.
- 치료 기간
- 가벼운 경우는 1~2주면 호전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흉부 배액술이나 장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5. 폐렴 합병증 치료
- 폐농양
- 폐 안에 고름 주머니가 형성된 상태로, 항생제 투여가 기본이며 경우에 따라 외과적 배액술이 필요합니다.
- 흉막염 및 흉수
- 폐 주위에 액체가 고이는 흉수가 생길 수 있으며, 통증과 호흡 곤란을 유발합니다.
- 심한 경우 흉수 배액술로 체액을 제거해야 합니다.
- 호흡 부전
- 폐가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할 때는 산소치료나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폐렴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흔한 호흡기 질환이지만,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나 어린이, 만성질환자에게는 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가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기는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 관리와 함께,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중요한 예방법이 됩니다.
이번 글이 폐렴에 대해 보다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습관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건강은 작은 실천에서 출발합니다. 생활 속에서 꾸준한 관리와 예방을 실천해 폐렴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켜가시길 바랍니다.
[[나의목차]]
